공지사항

1. 자유한국당의 초조함

 

표면적으로 4.3 재보선 결과는 이전 의석을 가지고 있던 정당들이 원래 의석을 가지고 갔다. 이 결과를 두고 자유한국당과 기레기들은 문재인 정권에게 경고를 날린 결과이며 자유당의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래 자유당 주장을 반대로 해석하면 그들의 속마음을 이해하기 쉽기에 실제적인 의미는 "민심이 자유당에 내리는 준엄한 경고"라고 받아들이면 과히 틀리지 않을 듯하다.

 

(자유당의 현 지도부는 어떻게 보면 민주당 승리 도우미일 수도)

 

2. 오세훈의 암수(?)

 

이전부터 재보선은 진보 진영의 무덤이었다. 임시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지는 보선은 출퇴근 시간 제약을 받지 않는 투표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유한국당에게 기본적으로 유리하다. 자유당은 이런 보선 특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황교안 대표가 방을 얻으면서까지 상주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개표 며칠 전까지 여론은 자유당이 통영/고성에서는 압승, 창원/성산에서는 신승이었다. 민주당은 이전부터 열세지역인 통영/고성에서는 승리보다는 차기 총선의 교두보를 위한 40프로 지지를 목표로 두고 선거전략을 펼쳤다. 창원/성산은 오세훈의 노회찬 의원 비하 발언만 없었다면 자유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 창원/성산에서 자유당이 이겼다면 황교안 대세론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유권자의 투표 심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오세훈의 노회찬 의원 비하 발언은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촉발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자유당 내 정치적 라이벌인 황교안을 견제하는 묘수가 되었다. 결국 창원/성산의 승자는 정의당과 오세훈이다.

 

(노회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준 오세훈 vs 군미필자 두드러기 황교안 새내기)

 

3. 통영/고성에 희망의 꽃이 피다

 

원래부터 통영/고성은 진보 진영에게는 난공불락의 선거구다. 19대 총선 이전까지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10%대 였으며 심지어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곳이다. 선거비 보전을 받을 수 있는 15% 득표가 난망하다 보니 민주당은 포기한 지역구였다. 전남에서 자유당이 후보를 내는 것보다 민주당이 통영/고성에서 후보를 내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이런 불모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4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다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자유당 지지표 10%만 뺐어 오면 박빙의 승부가 된다는 것이다. 빼앗긴 들에 드디어 봄이 오고 있다.

 

(역대 민주당 출마자중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양문석 후보)

4. 내년 총선 민주당 압승과 여당의 딜레마

 

통영/고성에서 이 정도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TK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구에서 민주당 압승이 예상된다.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의 민주당 쏠림 현상은 심화될 것이기에 민주당 내 경선이 본선이 되는 것이다.

 

총선 압승을 위해서는 민주당 내 권력투쟁을 당 지도부가 잘 해결해서 좋은 후보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내놓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 민주당의 적은 민주당인 상황이 내년 총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40%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흔쾌하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경선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가 보기에 좋은 후보만이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진정한 민주당 후보인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성공은 내년 총선 결과에 달려 있음을 명심하고 민주당 전체 구성원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한다. 촛불 혁명 이후 세상이 변한 것을 항상 직시하고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이 민주당 당신들이 잘 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추운 겨울날 국민이 직접 촛불을 들어서 만든 것임을 늘 가슴속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