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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20 뉴스룸 앵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승진은 예정된 이별의 전주곡 27

이명박이 준 선물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종편중 하나였던 JTBC를 MBC, SBS와 견줄 수 있는 지상파 같은 방송사로 만들기 위한 사주 홍석현의 욕심과 정상적인 저널리즘을 펼쳐 보고 싶은 손석희의 언론 철학이 마주한 결과가 평일 JTBC 8시 뉴스룸이었다. 손석희는 보도부문 사장으로 부임해서 탁월한 개인적 역량을 발휘하여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저녁뉴스로 공영방송 KBS 9시 뉴스를 밟고 JTBC 뉴스룸을 맨 윗자리에 올려 놓았다. 이 성과는 손석희니까 설명 가능한 결과이다.



시대정신에 뒤떨어진 언론장악으로 우민화 정책에 매진했던 이명박근혜 정권 아래 공정방송에 목말라 하던 민주시민들에게 손석희의 JTBC 뉴스룸은 그나마 중립 보도에 가까웠던 뉴스다운 뉴스였다. 공중파와 기타 종편들이 세월호 침몰 보도에 눈을 감고 있을 때 뉴스 스튜디오를 진도 팽목항에 설치하고 수십일 동안 정론 보도에 헌신한 손석희의 기자정신은 칭찬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광화문 촛불혁명은 손석희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로 점화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당시 모든 어용 언론들이 박근혜가 뜬금없이 들고 나온 개헌 이슈를 뽐뿌질 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손석희의 뉴스룸만 서슬프런 절대권력 박근혜, 김기춘의 아킬레스건 최순실을 파고 들었다. 이명박이 대통령 퇴임 후 안전을 보장 받기 위해 계획한 여러 장치중 하나인 종편 JTBC로 인해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재촉하고 이명박이 구속된 것은 꼼꼼한 이명박 인생의 아이러니다.



JTBC, 중앙일보 사주 홍석현은 JTBC 보도부문 사장을 맡고 있던 손석희를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겉으로는 손석희의 개인적인 영전으로 보이지만 내부자적인 관점으로 유추 해 보면 머지않아 조중동의 중에 해당하는 JTBC와 손석희의 이별이 멀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JTBC처럼 오너의 힘이 막강한 언론사에서 대표이사는 그냥 바지사장이다. 게다가 손석희에게 보도부문 외적인 일을 다 총괄해야 하는 대표이사라는 근사한 타이틀만 달게 해 준 뒤 그 아래에서 수족처럼 움직여야 하는 중앙일보 출신 보도국 간부들이 굴러 들어온 돌 손석희를 왕따시키고 오너일가와 적폐세력에게 충성을 다하는 논조만 쏟아 낸다면 손석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석희에게 남은 미래는 앉아서 연봉만 챙기면서 눈만 껌뻑이는 벙어리가 되느냐 MBC에서 나와 자존감 하나로 버텨 낸 그 때의 "기자" 그리고 "선배"로 다시 돌아가느냐뿐이다. 손석희가 제발로 JTBC에 들어 간 그 떄 보다 제발로 나오는 시기가 더 중요해 진 시점이다. 그게 본인을 위해서든 한국 언론의 미래를 위해서든........


(민주 시민들이 손석희에게 줄 수 있는 엔딩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