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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25 사람 노회찬 님을 떠나 보내며.........그리고 드루킹과 검은 손 4

2018년 7월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별세했다. 노 의원은 서울 중구 소재 그의 동생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필로 남긴 유서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에게 4000만원을 받았다"며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의 지인이라면 본인 스스로 이 세상을 하직하면서 남긴 이 마지막 유언을 믿지 않을 사람은 감히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 국민들도 우리 사회 약자를 대변하며 살아 온 당신의 청렴한 정치와 강직한 성품을 알기에 기형적인 한국 정치 자금법의 희생양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오랫동안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한 선비 정치인 노 의원이 왜 드루킹 일당들과 엮이게 됐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삼성 비자금 X파일 폭로 이후 양승태 어용대법원에 의해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정치 낭인 노 의원에게 있어서 2016년 총선은 무일푼으로 출마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한국 정치는 아직도 지역구 관리에 기본적으로 많은 돈이 든다. 그러나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현역 의원도 아닌 일반인 노회찬 씨는 국민을 상대로 정치 자금을 공개적이며 합법적으로 모금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이 때 노회찬 씨의 모교 경기고등학교 동창이며 변호사인 드루킹의 하수인(?) 필명 아보카도가 노 의원에게 접근하여 정의당 지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이라면서 4천만원을 제공하게 된다.  드루킹 김씨는 2014-2016년 정의당 지지자였기에 경공모는 한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진보 정치를 지지하는 순수한 지지자 모임의 성격을 띄었다. 노 의원도 경공모 모임에 나가서 강연도 수차례 하며 드루킹 일당을 순수 진보 진영 지지자들로 판단한 것이다. 지금와서 보니 노 의원의 오판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총선 출마 정치인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친구 노회찬을 순수하게 후원하며 정의당을 지지한다고 한 필명 아보카도는 그들이 청탁하는 것을 노 의원이 거절하자 돌변한 듯 하다. 드루킹은 경공모 회원들이 위기에 처했는데도 노 의원이나 정의당이 구명 작업에 나서지 않자 댓글 공격 등을 시도한 것으로 유추된다. 실제로 드루킹이 작년 5월 16일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보면 '야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들 ! 너희들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 길 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 보든지' 라고 공격했다.

 

큰 틀에서 보면, 김경수 의원의 경우처럼 ‘댓글 지원→인사청탁→무산→공격’과 비슷한 패턴이다. 결국 지금와서 드는 의문은 드루킹 일당은 특정 세력으로 부터 공작 임무를 사주받은 하수인 같다. 특정 세력에게 잠재적으로 위협이 되는 진보 진영 인사들에게 덫을 놓는 작전팀이 아니었을까? 드루킹 일당이 목표로 삼은 대상은 국민의 신망이 높은 진보 인사다. 민간인 유시민, 권력 없는 낭인 노회찬, 선거철엔 김경수였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힘이 목적이면 정의로운 분과 권력 없는 분은 포섭 대상에서 제외한다. 오히려 드루킹 일당이 공작을 하던 당시는 부정부패 유착이 전매특허인 보수 전성기였다. 그리고 드루킹 일당은 이명박근혜 댓글 공작팀이 하던, 진보 공격 조작질을 했다. 그러면서 그 짓을 보수의 소행으로 보이려 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자유한국당과 조중동기레기 연합에 의해서 부풀려질대로 부풀어진 드루킹 사태속에서 만약 노 의원이 선제적으로 사과했을 때 누가 노회찬의 진정성을 있는 그대로 수긍했을까? 아마도 기레기들은 말도 안되는 논리를 총동원하여 정의당과 진보 진영 모두 침몰시켰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특검 조사 받는 노회찬 의원의 상황이 선하게 떠오른다. 이미 기레기와 특검하수인은 노무현의 "논두렁 시계"처럼 노회찬 의원 "아내 전용 운전기사 수수" 프레임을 이미 펼쳐 놓았던 상황이었다.


진정성을 구걸하는 그 비루함과 본인으로 인해 진보집단 전체가 매도되어 두고 두고 정치적 악용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것을 노회찬 의원은 알고 있었다. 그냥 자신을 희생해 더 나쁜 상황을 막고자 한 것 같다. 아무리 그의 삶이 거룩한들 한번의 실수도 인생 전체의 일부로 객관화해서 보는 안목이 없다면 이런 아픔을 우리는 계속 겪어야 할 것이다. 한 평생 약자를 대변하며 온 몸을 던지면서 살아 온 좋은 사람, 친구, 동지 노회찬 당신이 지금 있는 그곳에서는 좋은 구두 신고 첼로 마음껏 연주하시라...........



(대한민국 국회 교섭단체 대표 신발이 이게 뭡니까...못난 사람..)